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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5 목격자의 증언_강소라 목격자5. 프론트 직원 강소라 : 호텔에서 정치인의 강연회가 있었다고 증언 by 임동일 “어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프론트 앞에 서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불심검문이라도 하는 거야?’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호텔 로비에 떡 버티고 서있었고, 진술을 받는 모양인지 몇몇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경찰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일 것이다. 평정심을 갖으려고 애를 써 봐도 싱숭생숭한 마음은 감춰지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라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VIP 고객이 숙소에서 죽은 채.. 더보기
1_#4 목격자의 증언_박도일 목격자4. 주차도우미 박도일 : 피해자의 아내가 발레파킹을 맡겼다고 증언 by 임동일 “하여간 요즘 것들은…….” 주차장 밖으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고급세단을 보고 있자니 입안에서 욕지거리가 맴돌았다. “안 그래도 사고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구먼.” 어린놈이 젊은 처자를 태우고 호텔을 들락거리는 꼴을 볼 때마다 아니꼬워서 부아가 치밀었다. 부모 잘 만난 덕에 호위 호식하는 놈들을 상대하는 일은, 호텔에서 일한지 5년이 넘도록 적응 되지 않는 일 중 하나니까. “참나, 더러워서 이 짓거리도 못해먹겠구먼!” 분을 삭이지 못하고 넋두리를 내뱉는데 남성고객 한명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네, 고객님. 차량번호가 어떻게 되시죠?” 남자의 말에 응대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호텔 안에서 나온 .. 더보기
1_#3 목격자의 증언_이진성 목격자3. 벨보이 이진성 : 피해자의 내연녀가 황급히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 by 조경선 나는 조금 긴장한 상태로 호텔 앞에 서 있었다. 방금 들어온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노신사가 내렸다. 나는 운전기사에게서 두툼한 가방을 건네받았다. 버버리 가방이었다. 노신사가 멋들어지게 걸친 외투 브랜드도 버버리였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올라가고 스위트룸까지 안내하는 동안 나는 줄곧 예의바르게 행동했다. 예의바르면서 미소를 띠는 것을 한 순간도 잊지 않았다. 그것이 노신사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노신사는 내가 예의바르며 듬직한 청년이라고 칭찬을 했다. ‘호텔을 찾는 손님들에게 싹싹하게 굴 것과 항상 겸손하게 행동할 것!’ 내 전임자가 철저히 가르친 것들이다. 처음에는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더보기
1_#2 목격자의 증언_이주영 목격자2. 레스토랑 직원 이주영 : 로비에서 상대 조직 보스와 비서를 보았다고 증언 by 김도현 “하아,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갑자기 떨려오는 오른손에 스스로를 다잡는다. 어제 이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 손님이 죽음을 맞이했다. 들리는 바로는 청소 아르바이트생 한가연이 방안에 쓰러져있는 손님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흐읍, 후우.” 천천히 숨을 골라 마음을 진정시켰다. 호텔에는 수많은 손님들이 머물고 있다. 때문에 그 중 한명이 죽었다한들 나와 연관되는 일은 웬만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웬만하면 말이다. "내가 왜 그 손님한테 음식을 가져다 줬을까." 당시에는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지금 와서는 무척이나 후회가 된다. 룸서비스를 주문하신 손님이 있었다. .. 더보기
1_#1 목격자의 증언_한가연 목격자1. 청소아르바이트생 한가연 : 피해자를 처음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증언. by 문아람 “오늘, ‘그랜드 호텔’ VIP실에 루키 오빠 묵음.” 떨리는 손가락을 진정시키며 SNS에 글을 올리자 순식간에 소식이 퍼졌다. 일부 팬들은 대포를 준비했다며 바로 오겠다고 했고, 인증샷이 없으면 믿지 않겠다는 댓글도 있었다. ‘하! 핸드폰만 고장 나지 않았다면 오빠사진을 찍었을 텐데, 씨발.’ 난 세상을 잃은 사람처럼 우울했다. “고결한 루키 오빠의 사진을 담지 못하다니!” 이게 다 레스토랑 시다바리 이주영 그놈 때문이다. 사람이 싫다고 어느 정도 말했으면 염치가 있어 야지. 이 새끼는 눈치도 없고 개념도 없다. 어떻게 하면 오빠와 마주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래. 난 아직 일이 서투니까 층.. 더보기
프롤로그 사건 개요 by 임동일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 김상도의 사건일지. 그랜드 호텔 VIP 룸에서 건장한 체격의 중년남성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이름은 오성범. 나이는 52세. 조직폭력배 ‘오성파’의 보스다. 지역 이권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에 개입되어 있지만 권력층으로부터 비호를 받는지 용의주도하게 빠져나가는 인물이다. 피해자가 최초 발견된 시간은 오후 10시. 호텔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한가연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녀는 방을 잘못 찾아 들어갔다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피해자를 보았다고 진술했다. 오후 11시. 본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피해자가 죽은 채로 발견 된지 한 시간여 가까이 지난 뒤였다. 사건 현장에서는 짙은 ‘와인향’이 났고, '아몬드' 냄새도 미세하게.. 더보기
추리RPG스토리텔링 '사건의 재구성' 경기상상캠퍼스 2019 메이커프로그램 「상상x메이커」 #1 추리RPG 스토리텔링 “사건의 재구성” - RPG 게임요소를 적용한 추리소설 창작 프로젝트 - 사건의 등장인물이 되어 사연과 알리바이, 동기를 창작하는 “스토리 메이커 프로그램” - 에 담긴 을 읽은 독자가 범행동기를 유추하여 범인을 밝혀내는 “액티비티 추리게임” #2 시나리오 유명 특급호텔에서 중년의 남성이 피살된 채로 발견되었다. 피해자는 조직폭력배의 보스로 유력 정치인의 비호를 받으며 세력을 키워나갔다. 흉포한 성향으로 인해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며, 조직 간의 암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열을 일으키려는 상대 조직의 술수로 조직의 2인자들마저 보스의 자리를 호시탐탐노리고 있다. 누군가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내연녀와의 불.. 더보기